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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 - 밤 벚꽃시(詩)/시(詩) 2019. 3. 16. 18:50
젊은 남녀 나란히 앉은 저 벤치, 밤 벚꽃 떨어진다
떨어지는 일에 취한 듯 닥치는 대로 때리며 떨어진다
가로등 아래 얼굴 희고 입술 붉은 지금
천 년을 기다려 오소소 소름 돋는 바로 지금
몸을 때리고 마음을 때려, 문득 진저리치며 어깨를 끌어안도록
천 년을 건너온 매질처럼 소리 안 나게 밤 벚꽃 떨어진다.(그림 : 박용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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