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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던가
눈보라에 얼어붙었던 꽃봉오리에
불꽃이 붙었다
고통 속에서 얻은 구름길 기쁨을 알고
겹겹산 아지랑이 손뼉을 치며
하늘로 타오른다
빨간 바람이 지나간다
모든 죽어 있는 것들이 활기를 찾고 살아나
새파랗게 소리친다
바보야 천지가 참꽃이다
내 영혼을 흔들어 깨워주듯
춥고 힘든 이 세상살이 고비길마다
빨갛게 불꽃이 타오른다(그림 : 임창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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