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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 고엽(枯葉)시(詩)/이태수 2019. 1. 9. 23:37
또 한 잎 낙엽,
그 붉은 잎을 가슴에 묻는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피치카토로
‘고엽’의 마지막 소절에
낙엽 소리를 몇 점 끼얹는다
너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 너와
나 사이의 서늘한 바람 소리,
네 뒷모습이 이다지도 아프다
붉게 타오르는 서녘 노을
내 곁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잰걸음으로 가 버리고
홍단풍나무 밑 벤치에 홀로 남는다
발치에 떨어진 낙엽 몇 잎이
나를 올려다본다고엽(枯葉) : 조셉 코스마가 작곡하고 이브 몽땅이 불렀던 샹송 (이태수 시인)
(그림 : 신재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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