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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옷 단추를 끄르듯
웃음이
웃음의 앞자락을 헤치며
석류는 툭 터졌네
넘어진 화병처럼
언제라도
비탄이 없는
악보
속 깊은 가을의
정교한 건축
붉은 잇몸의 빛
알알이
조용한 시간의 카펫 위에
흩어지네
(그림 : 김일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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