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근 - 사랑이란시(詩)/시(詩) 2018. 9. 5. 20:10
키큰 나무와 키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음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
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
가슴에 남는 단어들을 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
함께 부대끼는 것
결국은 길들여지는 것.(그림 : 이성태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윤환 - 대물림 (0) 2018.09.05 김승희 - 가을 강가에 피는 그리움 (0) 2018.09.05 민왕기 - 애틋 (0) 2018.09.05 박찬 - 그 시절 (0) 2018.09.05 김화순 - 내소사 꽃창살 (0)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