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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균 - 짱뚱어 사랑시(詩)/신미균 2018. 8. 26. 19:04
우리는
발이 푹푹 빠지는
시커먼 갯벌 위를
기고
뛰고
뒹굴면서도
즐거웠다
온몸이흙투성이가 되고
썰물에 휩쓸리면서도
좋았다
낚시 바늘에옆구리가 꿰어
지느러미가 떨어져나가고
살 껍질이 벗겨져도
상관없었다
못생긴 것들이
꼴값을 한다고
혀를 끌끌 차도
우리는 둘이어서 행복했다
(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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