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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권 - 살구가 익는 동안시(詩)/송진권 2018. 8. 2. 08:58
낡은 유모차가 살구나무 아래 서 있구요
지팡이와 털신이 뜰팡에 기대어 있습니다살구가 한 소쿠리 담겼구요처마 아래 신문지와 골판지가 쌓였습니다살구를 소쿠리에 담아 샘에서 씻은 유모차가천천히 마당을 지나 툇마루에 앉습니다깡마른 두 발이 문턱을 먼저 넘어오고이어서 무릎걸음으로 퀭한 얼굴이 밖으로 나옵니다좀 잡숴봐, 이래 봬두 달아살구꽃이 피었다 지고 풋살구가 열리고연두에서 노랑으로 익어가는 동안낙상이 있었고119구급차가 두어 번 다녀갔지만그런대로 아직은 지낼 만합니다(그림 : 최인수 화백)'시(詩) > 송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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