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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 공세리성당에서시(詩)/김완하 2018. 6. 17. 11:51
점심을 먹고 햇살이 따가워
주차장 매실나무 아래로 들었네
굵은 매실 몇 알이 툭, 툭
땅을 두드리며 안부를 전했네
튕겨진 매실이 바닥에 닿기 전
그늘은 아래로 깔리어
그 소리를 깊이 감싸 안았네
매실나무는 제 품을 펼치어
그늘에게 말을 걸었네
그늘 위에는 또 다시 매실의
잎이 제 가슴을 부려놓았네
구름도 그늘을 포개어 놓고
바람은 슬며시 어깨를 문지르고 있었네
개미가 기어가는 길 위로
언젠가 떠난 발자국이 찾아와 있었네
매미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매실 가지는 제 어깨를 넓혀놓았네
공세리성당 : 1895년에 설립된 가톨릭성당이다. 주보성인은 성 베네딕토.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있으며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대전교구에서는 가장 먼저, 한강이남에서는 5번째로 세워졌다.
(그림 : 안종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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