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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 아버지가 되어시(詩)/김완하 2020. 9. 2. 00:03
아버지가 되어
아가야,
너에게 이름을 준다
이 세상 앞에 너를 세운다
오늘따라 짙푸른
저 산맥 위로 너를 들어 올린다
남으로,
북으로 뻗어 가는 싱싱한 산줄기
앞 다투어 달려가는 곳에
길이 있다
네 울음소리 터져 나와
처음 이 세상 풀잎 흔들 때
부끄러운 삶을 묶어
나도 다시 태어난다
아가야,
저 큰 산 네가 넘어야 한다
(그림 : 손미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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