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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에 뻐꾹새 울고
잔바람 속으로 여름이 필 때
소금은 온다
바다를 길어온 물에서
소금은 큰다
큰 바다를 재우고 재워서
그리움의 바닥에 가 닿을 때
피어나는 꽃
사월 오월은 송화 울음으로 가고
유월은 뻐꾹새 울음으로 남았다
햇살과 바람 사이로
소금꽃 핀다
바다는 비로소 제 안에 들어찬
구름의 알갱이 털어
금빛 사리를 쏟아낸다
(그림 : 박주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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