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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 - 로프공의 하루시(詩)/이가림 2018. 5. 29. 22:10
18mm의 밥줄아
차라리 끊어질 테면
끊어져라
옛날 곡마단의 줄타기 곡예사같이
까마득한 빌딩 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거미처럼 흔들거리다 보니
하루 하루 늘어나는 건
배짱뿐이로구나
그래도
18mm의 목숨줄아
제발 끊어지지 말아라
오늘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끊어지지 말아라
로프공 : 고층 건물의 창문이나 벽을 청소 또는 페인트칠하기 위해서 로프로 몸을 묶고 일하는 사람
(그림 : 이경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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