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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지난 아들 말문 트일 때
입만 떼면 엄마, 엄마 아빠 보고 엄마, 길 보고도 엄마
산 보고 엄마, 들 보고 엄마
길 옆에 선 소나무 보고 엄마
그 나무 사이 스치는 바람결에도
엄마, 엄마
바위에 올라앉아 엄마
길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 보고도 엄마
첫돌 겨우 지난 아들 녀석
지나가는 황소 보고 엄마
흘러가는 시내 보고도 엄마, 엄마 구름 보고 엄마, 마을 보고 엄마, 엄마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저 너른 들판, 산 그리고 나무 패랭이풀, 돌, 모두가 아이를 키운다
(그림 : 정종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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