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그리움 깊어도
더러는 돌아가야 할 때 있다는 것을
때로는 가지 말아야 할 길 있다는 것을
나 이렇게
그대 가파른 가슴 향해
아픈 꽃잎이나 툭툭 던지면서
이만치 돌아서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때로는 길도 스스로 끊어지며
절벽 위에 동백 한 그루 가까스로 세워둔 채
그대 그리움 벼랑으로 누워야 한다는 것을
그 끊어진 길에 이르러 나
숲속 새소리로나 가슴 지워야 한다는 것을
한정없는 깊이로 무너져 내리는 꽃잎
계곡 물소리 밑에나 재워야 한다는 것을(그림 : 김한연 화백)
'시(詩) > 김완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완하 - 엄마 (0) 2018.05.11 김완하 - 강경에서 (0) 2017.10.13 김완하 - 새벽 별을 보며 (0) 2017.07.08 김완하 - 너 (0) 2017.04.30 김완하 - 새벽의 꿈 (0) 2017.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