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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시(詩)/백석 2018. 5. 8. 18:02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
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은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 수염도 길러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꾸 들려오는 탓이다잠풍 : 잔잔하게 부는 바람
달재 : 달째. 달강어(達江魚) 쑥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길이 30Cm 가량으로 가늘고 길며 머리가 모나고 가시가 많음
진장(陳醬) : 진간장 . 오래 묵어서 진하게 된 간장
(그림 : 이의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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