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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 - 그 여자시(詩)/김왕노 2018. 1. 12. 10:56
덕적도에도 새가 있었느냐 물었다새가 있었다 한다바다 자락에 묻혀 잠잤던 새가끔 가시나무 끝에 걸려 울었다 했다살 조개 같은 가슴 열어 울었다 했다덕적도에도 저녁이 오더냐고 물었다한 끼의 밥을 안치면저녁은 쌀뜨물처럼 풀려서 온다 했다물굽이 넘어 푸른 별 앞세워 온다고 했다그 여자의 가슴속으로발목이 무릎이 잠겨 가며 자꾸 물었다덕적도는 그 여자과연 알았을까그 여자 기슭 어디 자꾸 내려놓고 싶던 닻죄 많은 정박의 꿈을덕적도 그 여자는(그림 : 김지환 화백)'시(詩) > 김왕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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