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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퍼낸 무쇠솥 바닥을
초승달 같은 놋달챙이로 닥닥 긁어서주먹밥처럼 뭉쳐온 깜밥놀장놀장 눌은 빛깔에 불티 뒤섞인그 차지고 고소한 단맛을조금씩 떼어먹다가목 당그래질이 뭔지도 모르고 떼어먹다가배 아프다고 꾀를 쓰면가시내는 자취집 장광에 깔린흙기와 조각을 구워와 내 배에 올려놓고깜밥 묻은 손끝을 떨었다형들은 여자 친구를 깜밥이라고 불렀다 너 깜밥 있냐고 대놓고 놀렸다감춰 먹을수록 더 고소하고 차진 맛을 왜 여자 친구에게 빗대는지 잘 몰랐다가늘어진 목선을 더 늘이빼며 저녁햇살은 그냥 또 지나간다(그림 : 신창대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