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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 누가 더 깝깝허까이시(詩)/박성우 2017. 11. 22. 09:32
강원도 산골 어디서 어지간히 부렸다던 암소를
철산양반이 단단히 값을 쳐주고 사왔다
한데 사달이 났다 워워 핫따매 워워랑께,
내나 같은 말일 것 같은데
일소가 아랫녘 말을 통 알아듣지 못한다
흐미 어찌야 쓰까이, 일소는 일소대로 갑갑하고
철산양반은 철산양반대로 속이 터진다
일소를 판 원주인에게 전화를 넣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저번참과 똑같단다
그 소, 날래 일 잘했드래요
(그림 : 한홍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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