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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 바닷가 정류장시(詩)/권선희 2017. 8. 5. 13:39
퀭한 눈으로 저녁이 온다
더운 바람 아직도 노니는 부두
정류장 옆으로
레지의 가슴이 덜컹덜컹
오토바이 크게 몰고 나간다
흩날리는 한 잎 사연도 없는
생선상자 위로
후둑후둑 비 쏟아진다
나도 가시내가 되어
머슴애들 조금씩 야물어 가는 가슴뼈 사이로 들어가
피마자 잎처럼 시시덕거리고 싶은
저녁이 온다
(그림 : 김주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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