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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밑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 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새 직장이 생길 거야.
지나고 봐라. 사람도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게 아니다.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어떤 세상이 만날 보름달만 있겠냐?
몸만 성하면 쓴다.
(그림 : 최정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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