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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 콧물의 힘시(詩)/이정록 2017. 7. 29. 21:04
느릅나무 향나무 노간주나무, 그 어떤 무쇠나무로 코뚜렐 만든다 해도
소 콧구멍에 주소를 둔 놈이라야 힘을 쓰는 겨.
헛간 말쿠지에 몇 해째 걸려만 있는 코뚜레는
지 몸 휘어잡고 있는 지푸라기 한 올도 끊덜 못혀.
쇠전에 끌려나온 목매기송아지처럼, 오늘은 맘껏 울어
눈물 콧물에서 용쓰는 힘이 나오는 것인께
워쩔껴? 인연이란 게 다 코가 꿰인 울음본 것을,
여덟팔자 반토막 콧물 전 코뚜레인 것을
(그림 : 최서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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