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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삶아지는 게 삶의 전부일지라도,
찬물에 똑바로 정신 가다듬고는
처음 국수틀에서 나올 때처럼 꼿꼿해야 한다.
국수걸대 회초리에서 몸 말릴 때처럼
입신양명, 끝내는 승천해야 한다
가장 가난한 입천장을 향해
후룩후룩 날아올라야 한다
(그림 : 허영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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