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청 - 연초록 숨결 앞에시(詩)/이건청 2017. 7. 5. 14:05
바람이네요.
풀밭을 스쳐온 바람이
지금 여린 바람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네요.
바람이네요.
찔레 덤불을 스쳐온 바람이
맨몸인 어린 바람의 연초록 숨결 앞에
멈춰 있네요.
아카시아 핀 오월의 흙위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땅콩 껍질 속의 땅콩이 푸른 싹이 되듯
바람과 바람이 만나
푸르름을 펼치고 있네요.(그림 : 백중기 화백)
'시(詩) > 이건청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건청 - 아내라는 여자 (0) 2017.08.08 이건청 - 삽 (0) 2017.07.05 이건청 - 은빛 햇살 (0) 2017.04.09 이건청 - 막장에 가고 싶은 날 (0) 2016.12.26 이건청 - 사북이 어디예요? (0) 2016.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