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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 아내라는 여자시(詩)/이건청 2017. 8. 8. 19:28
자신의 오장육부를
깊이 썩혀
비옥한 거름을 만들어내는 여자,
그 그름으로 남자의 발등을 덮어
매일 아침 남편의 자리에
다시 세워주는 여자,
자기 몸속에 남편을 심어
또 다른 물과 하늘과 땅으로 된
따뜻한 우주 하나를
출산해 내는 여자
환한 광배 속의 여자,
아내
(그림 : 우창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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