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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 은빛 햇살시(詩)/이건청 2017. 4. 9. 14:55
무르팍쯤 바지 걷어 올리고
도랑물에 들어가면
겨우내 얼음장 밑
돌미나리 숲에 기대 살던,
여윈 송사리도 피라미도
보겠네,
얼음장 밑에서 겨울 다 견뎌 낸
작은 목숨들이 은빛 비늘 파르르
몸을 옮기겠네,
송사리도 피라미도
얼음 풀린 도랑에서 몸을 옮기며,
은빛 비늘
봄 햇살을 되비춰 내는
반짝, 반짝 되비춰 내는
은빛 햇살을 보겠네.
(그림 : 이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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