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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시골집안방 아랫목이
시커멓게 눌어붙은
그대로 있다
그곳을 두 손으로 짚어본다
새벽에 들어와도
이불 밑에 얌전히 있던
따스한 밥주발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고 다녀라
납작하게 눌어붙은
어머니가
조각조각 바스러진다
(그림 : 이영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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