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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걔걔
강아지 혓바닥만 한 툇마루를 봤나
내 귀만 한 툇마루에 햇살 비치면
발바닥이 저릿하네
강을 천 개나 건넜는데
내 몸에
어린 발바닥 꼼지락거림이 아직 남았는가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 마음으로 서울 그리던
열세 살
속마음이
이 어린 툇마루에 움찔거리네
집에 붙은 것이
내 몸에 붙은 몸같이
근질거리는
햇살 보듬는
앙증맞은 툇마루에 앉아 어린 하늘을 보네(그림 : 박수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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