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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 청라의 길시(詩)/문인수 2017. 3. 15. 15:19
흰구름 흘러가고 나는 여기에 남았네.
백합이 피기에 나도 웃으니
너 없는 날들이 시작 되었네.
그렇지만 금새 어디로 갔나싶어
푸른 담장이 넝쿨, 청라의 길을 보네.
청라언덕에 올라 길을 묻네.
새 떼가 날아가고 나는 입을 다무네.
빈나무 큰 키에 나도 서보니
너 떠난 바람에 바람 불었네
돌아보면 먼 산 대답이 숨어버려
푸른 담쟁이 넝쿨, 청라의 길을 보내
청라언덕에 올라 길을 묻네
청라언덕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2029
대구시 중구 동산동에 있는 청라언덕은 박태준의 가곡 <동무 생각>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청라(靑蘿)는 푸른 담쟁이를 뜻하는데, 박태준의 학창시절 언덕 위 선교사 사택에 뒤덮인 담쟁이 그늘에서 마주쳤던
백합화 같은 여학생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한다.
(사진 : 흙집마을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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