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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은 - 더 늙어서 만자는 말시(詩)/이화은 2017. 3. 5. 22:05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네
더 늙어서 만나자는 말
한 번도 사랑한다 말 한 적 없는데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네
시작도 끝도 없어야
정말 사랑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힘껏 늙어가는 중이네
시간의 흰 이마에
날마다 첫눈이 내리고
스무 살의 노인이 마침내 내게로 걸어오는데
이제 그만 늙어도 된다는 말
아무도 하지 않네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네
(그림 : 권대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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