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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림 - 엄마 냄새시(詩)/허림 2017. 2. 27. 23:27
그믐밤이었나 보다 길은 더 어둡고 어두워서
벌레소리만 선명하게 들려오는 서석 낯선 마을을 지날 때였다어느 집 창호에 얼비치는 어린 울음 따라
느리고
낮게
속삭이는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지마라 우리 아가오. 얼마만인가
내 몸속에 잠긴 답답한 울음을 끌고 가는
엄마냄새 같은 가을
먼 길(그림 : 김길상 화백)
그믐밤이었나 보다 길은 더 어둡고 어두워서
벌레소리만 선명하게 들려오는 서석 낯선 마을을 지날 때였다
어느 집 창호에 얼비치는 어린 울음 따라
느리고
낮게
속삭이는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지마라 우리 아가
오. 얼마만인가
내 몸속에 잠긴 답답한 울음을 끌고 가는
엄마냄새 같은 가을
먼 길
(그림 : 김길상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