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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 별의 노래시(詩)/신경림 2017. 1. 22. 17:02
이곳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
쫓기고 떠밀려 더 갈 데가 없어
바위너설에 까치집 같은 누게막을 쳤다
진종일 벌이 찾아 장거리 헤매다가
밤이면 기어올라오지만 그래도 되놀이로
남도 북도 서로 동무삼아
깊고 깊은 어둠 속에 불을 켠다
그 불 찬란한 별자리를 이루며
온 장안에 밝고 환한 빛을 내뿜다가
마침내 만 사람의 가슴에 가서
작은 별들이 되어 박힌다.
되놀이 : 몇 되박씩 낟알을 모아 떡 따위를 해먹어며, 온 동네 사람들이 한집에 모여 노래며 춤으로 즐기는 일
(그림 : 김정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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