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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슬픔이 저렇게
이슬로 맺힌다던가
원한도 미움도 그리움도
저렇게 이슬로 내린다던가
발길에 채이는 이슬을
이슬털이 씻김굿 삼고
젖은 바지 걷으며 바라보는
눈부시는 풀밭의 아침
우리네 슬픔이 저렇게
반짝일 수 있다면
미움이 그리움이 저렇게
눈부시게 아름답다면
부대끼며 남은 것들이
못 견디게 사라지는 것들이
얼마나 맘놓이리
(그림 : 최장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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