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선경 - 삶, 편지시(詩)/성선경 2016. 12. 4. 15:20
진정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그 길 조금도 후회하지 않겠다.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적고
총총히 내가 가야 할 우편번호를 따라
내 닿아야 할 그곳 기쁘게 가서 닿겠다
먼 훗날 또는 가까운 장래
혹시나 하는 염려가 뒤따르더라도
결코 뒤돌아보며 한숨짓지 않겠다
먼 길을 가다 때로는 이지고 험난하여
간혹 알지 못할 서러움에 잠길지라도
진정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지극히 평온한 얼굴로 그에게로 가겠다
문득문득
내가 가 닿아야 할 그곳에서
조그마한 기쁨이라도 되었으면 하고 꿈꾸며.(그림 : 이영희 화백)
'시(詩) > 성선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선경 - 제미(祭米) (0) 2017.07.05 성선경 - 쭈글쭈글한 길 (0) 2017.03.16 성선경 - 포장마차여 영원하라 (0) 2016.12.04 성선경 - 마늘 한 접 (0) 2016.12.04 성선경 - 비빔밥을 먹으며 (0) 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