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 - 그리운 심야시(詩)/김경미 2016. 7. 17. 19:28
그래 다른 생은 잘 있던지
검정양복의 연인처럼 그리운 밤 카페들과
눈물처럼 글썽이던 막차의 차창들은
철제 셔터 내려진 어두운 상점들은
붕대같이 하얗게 빈 도로는
정든 미치광이 친구들
무청같은 새벽거리는
있기는 정말 있던지
아침마다 조용히 이불 밑그대로이던
네 흰 발목의 검정 갈기는 정말담을 넘었던 것인지
실밥처럼 흰 눈 쏟아지는밤거리를 달리기는 달렸던 것인지
달려 다른 곳 다른시간이 정말있기는 있었던 것인지
나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살아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한 다른 창 밖 다른 생이
(그림 : 박선경 화백)
'시(詩) > 김경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미 - 나는야 세컨드 3 (0) 2016.07.18 김경미 - 나는야 세컨드 4 (0) 2016.07.18 김경미 - 내 마음의 지도 (0) 2016.07.17 김경미 - 누가 사는 것일까 (0) 2016.07.17 김경미 - 명함에 쓴 편지 (0) 201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