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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가슴을 흘리면서 걸어왔더니
누군가 따라오며 주워 들고
하나씩 꿰어 맞춰 주었습니다.
조각난 마음을 흘리면서 걸어왔더니
누군가 따라오며 주워 들고
하나하나 꿰매어 주었습니다.
동쪽으로 난 그리움의 상처와
서쪽으로 난 기다림의 상처와
남쪽으로 난 외로움의 상처와
북쪽으로 난 서러움의 상처가
조각조각 수없이 많은 바늘땀을
상처보다 더 아프게 받은 후에야
비로소 사랑의 얼굴을 하고 돌아와
이 빈 가슴을 채웠습니다.
보기 싫다 버린 상처가 아름다웠습니다.(그림 : 이혜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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