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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 통영 시장 시락국시(詩)/안도현 2016. 5. 31. 22:32
새벽 서호시장 도라무통에 피는 불꽃이 왁자하였다
어둑어둑한 등으로 불을 쬐는 붉고 튼 손들이 왁자하였다
숭어를 숭숭 썰어 파는 도마의 비린내가 왁자하였다
국물이 끓어 넘쳐도 모르는 시락국집 눈먼 솥이 왁자하였다
시락국을 훌훌 떠먹는 오목한 입들이 왁자하였다
서호시장 : 경상남도 통영시 서호동 177-417에 위치한 재래시장. 청정해역 통영 앞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과
통영의 내륙과 섬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청정 농산물을 파는 상점들과 손님들이 매일 새벽 장관을 연출하는 통영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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