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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 벙어리 울음강(江)시(詩)/홍성란 2016. 5. 20. 13:00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슬퍼할 줄 안단 말이냐
팔 벌려 환히 웃던 내 마지막 아버지,다시 올 수 없는 먼길 떠나시고 울음은 죄이라 울음은 죄이라서,
베인 살 파고드는 소금강(江) 흐른다
입동 무렵 저녁강(江), 벙어리 울음강(江) 붉게 흘려 보낸다
살아 생전 효도하라 누가 먼저 말했느냐, 누가 말해버렸느냐
옛사람 그 말 할 줄 몰랐다면 뼛속까지 저리진 않으리
사진 속 아버지 끌어낼 수 있다면,
마흔넷 아버지 마음 외톨이 배고픈 아이는 헤아릴 수 있으리
석류빛 큰키나무 속으로 춥다 춥다 하며 가는 실루엣, 너 무슨 새라 했느냐(그림 : 김상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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