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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 너의 아침시(詩)/시(詩) 2016. 4. 21. 17:02
너의 아침은 이제 두 개의 머리가 마주보는 것
너의 아침은 이제 다른 이의 숨소리와 시작되는 것
너의 아침은 이제 열리고
너의 아침은 이제 차오르고
너의 아침은 이제 두 사람의 온기로 따뜻해진 침대에
"잠깐만 더" 말하며 몸을 묻는 것
너는 안다
뜨거운 백사장에 어지럽게 흩어진 발자국들이
어떤 식으로 지난밤의 기쁨과 슬픔을 그려 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다시 아침의 빛과 어울리게 되는지
너의 아침은 이제 슬픔을 모르고
너의 아침은 이제 사랑하는 것만을 사랑하는 것
너의 아침은 이제 창을 통해 내려오는 빛의 무늬가 잠든
이의 얼굴에 어른거리는 것을 내려다보는 것
그 얼굴에서 너의 가장 큰 기쁨을 발견하는 것
너에게는 아침이 있다
그것은 이제 너의 아침으로부터
두 사람의 아침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것
너에게는 아침이 있고
그것은 앞을 향해 움직인다
너는 안다
너의 내일을, 천천히 새로워지는 너의 아침을,
모든 것
둘과 하나, 그 모든 것을
(그림 : 노명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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