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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 봄꽃 천원시(詩)/김수우 2016. 3. 30. 00:33
주먹만한 봄화분 안에
시장통 골목이 흔들리고 있네
신발들 하늘 딛고 휘청이네
봄꽃 천 원, 쪽지를 달고
살랑살랑 살가운 얼굴 속에
팔락이는 여섯 살 내 치맛자락
홀로 팽팽하던 꼬리 연 아직 눈부시고
아버지의 짐자전거 저만치 달려오네
노오랗게 묻어나는 사람들
천 원어치 꽃가루를 따라
황사하늘 어디든 갈 수 있으리
목덜미에 돋는 떡잎 한 장
(그림 : 김대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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