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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 풋잠을 걷고시(詩)/김수우 2014. 8. 30. 00:25
놀자놀자 불러내는 별들 때문에
이빨 나간 사발 같은 잠
집어던지고 대성으로 간다
안개및 가스등을 들고
배꼽고동을 잡으러
바다의 꿈속을 찾아간다
또 어느 놈을 만나고 있는지
바다는 꼬리자국만 남겨 놓고
보이지도 않아
못내 여위어 주름만 깊은
어머니 가슴 닮은 개펄에는
작은 고깃배 엎드려 잠이 들고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엄지 만한 새끼 게들이
눈 가렸다 떴다 놀고 있는데
대숲이 바람에 아파할 때마다
먼 사람들이 켠 등불은 별이 되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총글총글한 눈짓들이
쓰라리다 너무 아프다
글썽글썽한 눈물들이
매웁다 뼈에 저리다
너도 나도
살아 있어 반짝여야 한다는 것
디딜방아 찧는 방아깨비의
푸른 속날갯짓 같아
생손앓이의 그리움도
별자리에서 굴러내린 이슬 탓이다.(그림 : 설종보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