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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 - 당산(堂山)나무 잎새들이 푸르른 것은시(詩)/서지월 2016. 2. 4. 17:51
堂山나무 잎새들이 푸르른 것은
내 아버지적 소달구지 끌고 비껴 지나던
소발자국 소리와
물방앗간으로 향(向)하던 어머니 머리 위
떡시루 항아리 따라붙은 하늘이 되살아나
오늘처럼 堂山나무 잎새들이 푸르른 것은
내 이마가 아버지 닮은 거와
내 웃어보이는 상(像)이 어머니의 웃음 쏙 빼닮은 거와
堂山나무의 잎새들이 새로이 푸르른 것은
저기 저 골목을 뛰어들어오는 다섯 살배기
아들냄이가 아부지 아부지 하며 부르는 것과
내 손을 꼭 닮았다는 거와
堂山나무 잎새 푸르른 길을 지나오면서
내 다섯 살 적에도 저러하였으리라는 생각과
맞물려서 오늘은 堂山나무 잎새가
마냥 푸르러 보이는 것이다(그림 : 김병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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