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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초 - 독감
    시(詩)/이병초 2015. 12. 15. 22:13

     

    변솟길이 어지럽다 두엄자리 눈 녹이던

    햇살이 이마빡에서 쩔쩔 끓는다

     

    친구들은 구렁이 같은 암칡 목에 걸고

    신났을 거다 낫으로 토막 낸 암칡

    이빨로 쭉 찢어 깨물 때마다 투둑투둑 터지는 알들

    아구지가 물리도록 씹어댈 터이다

    황방산 첫째 고개 눈이 소복한 데서 비료 푸대 타고

    쌔앵 바루산 밑자락까지 미끄러질 터이다

     

    문지방 잡고 일어섰는데 핑핑 어지럽다

    함석차양 너덜거리는 살에 점점이 못 치는 소리

    동치미 뜨러 가는 누님 고무신짝 끄는 소리

    장독 뚜껑 미끄러지는 소리 댓잎 잦히는 소리

    쿨룩거리는 목구멍에 그런 소리들이 섞인다

    황방산(山) :  전라북도 전주시의 효자동 · 동산동 · 팔복동에 걸쳐서 위치한 산이다(고도:217m).

    여지도서(전주)에 서고산(西)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전주부)에는 "관아의 서쪽 15리에 있다."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서고산 내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인 서고사가 있다.

    (그림 : 이의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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