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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 꽃지해수욕장시(詩)/권선희 2015. 11. 13. 20:14
거기 갔습니다
꽃지라는 이름만 남은 바다
따라가지 못한 조가비가
배꼽처럼 남아 있었지요
어머니의 튼 아랫배처럼
모래밭에도 길 있었어요
이별의 발자국이었지요
그날,
안면도에는
그대에게 가지 못한 나도 남아 있었지요
춘권처럼 파도만 돌돌 말아 올리는
꽃지라는 이름처럼 서 있었지요
(그림 : 민성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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