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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엽 - 뽕나무 아래시(詩)/이지엽 2015. 11. 4. 03:13
뽕나무 하면 생각나는 일이 많지만요.하교길에 뒤가 마려워 후닥닥 뛰어든 뽕밭
웃뜸 영심이 고 쪼그만 계집애
옴시락거리며 먼저 일 보고 있던
다른 무엇보다 고 살끈한 엉덩이 떠오르지만요
몰라몰라 그때 마침 노을빛 콩당콩콩
방아 몇 섬 찧었다던가
쏴하니 개밥바라기 시린 살점 두엇 떠올랐던가
달싹이다 끝내 아무 말 않고 팽 돌아선 고, 고, 고
짜끌짜글한 오디 입술 생각 나지만요그 후로 내 가슴 뽕밭이 하두 환해와서 환해는 와서 ……
(그림 : 한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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