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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 아내 몰래
여자 하나 훔치러 간다
아내보다 더 새침하고
뒷맛이 깨끗한 여자
동지섣달 햇볕 안 든
추운 방, 좁은 방에서
아무 일 없이 아무 말 없이
머리만 빗는 여자
입맞춤은 서늘하여
발끝까지 서늘은 하여
(그림 : 김영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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