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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시(詩)/허수경 2015. 10. 16. 00:07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꿈 같은가현세의 거친 들에서 그리 예쁜 일이라니
나 돌이켜 가고 싶진 않았다네진저리치며 악을 쓰며 가라 아주 가버리라 바둥거리며
그러나 다정의 화냥을 다해 온전히 미쳐 날뛰었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
등꽃 재재거리던 그 밤 폭풍우의 밤을 향해
나 시간과 몸을 다해 기어가네왜 지나간 일은 지나갈 일을 고행케 하는가
왜 암암절벽 시커먼 바위 그늘 예쁜 건 당신인가 당신뿐인가
인왕제색(仁王濟色)커든 아주 가버려 꿈 같지도 않게 가버릴 수 있을까,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내 몸이 마음처럼 아픈가
(그림 : 이시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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