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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 저 빨간 곶시(詩)/문인수 2015. 9. 18. 21:20
친정 곳 통영 유자도에 에구구, 홀로 산다.
나는 이제 그만 떠나야하고
엄마는 오늘도 무릎 짚고 무릎 짚어 허리 버티는 독보다.
그렇게 끝끝내 삽짝까지 걸어 나온, 오랜 삽짝이다.
거기 말뚝 박히려는 듯 한번 곧게 몸 일으켰다, 다시 곧 바짝 꼬부라져
어서 가라고가라고
배 뜰 시간 다 됐다고 손 흔들고 손 흔든다.
조그만 만(灣)이 여러 구비, 새삼 여러 구비 깊이 내게 파고들어 또 돌아본 즉
곶(串)에, 저 옛집에 걸린 바다가 지금 엄청 더 많이 부푼다. 뜰엔
해당화가 참 예뻤다. 어서 가라고가라고
내 눈에서 번지는 저녁노을,
빨간 슬레이트 지붕이 섬을 다 물들인다.
유자도 : 경남 통영시 한산면 창좌리
장축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약 100m,단축은 남-북 방향으로 약 65m,
장곡마을 선착장 맞은편으로 남쪽해안의 평탄지형에 창고 · 선착장 등의 시설이 있고, 북쪽은 자갈해안 발달
(그림 : 김정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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