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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인 - 은혼
    시(詩)/김명인 2015. 9. 6. 12:26

     

     
    바닥의 무료까지
    지치도록 퍼낼 생(生) 거기 있다는 듯
    모든 풍경들 제 색깔을 마저 써버리면
    누런 햇빛 알갱이들 강을 싸안고 흩어지는 것 같아
    물소리 죄다 흘러 보내더라도
    더는 못 가게 마음 방죽 쌓아 너를 가둔다


    잎들을 얽으려 할 때 햇살들이 마구 엉겨 붙어서
    초록 기억으로 흠뻑 젖었던 적은 없느냐?
    그때에도 사나운 이목, 다리 아래 격랑보다 더 두려웠다


    나는 무슨 워낭으로도 네 베틀 가까이
    다가설 수가 없어서
    갈바람 낙엽 행낭에 담아 세월이라 부친다
    받아 보거든 은하 물살 거세었음을 알리라


    머리 위로 깃털 빠진 까막까치들 날아간다
    길 아닌 길도 땅 위의 것이라고
    이제 내가 겨우 깨쳐서 놓고 있는 징검다리,
    저문 혼례 그 언저리나 맴도는
    이 가을날 꿈같이, 빛같이

    혼식( silver wedding) : 결혼 25주년을 축하하는 행사.

    결혼기념일은 부부가 결혼한 날을 기념하여 축하하는 날로서,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유럽의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매년 결혼한 날에 축하예배를 하던 것에서 유래된 풍습이다.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는 은혼식()은 50주년 기념일인 금혼식()과 함께 대표적인 결혼기념일 행사이다.

    유럽 등지에서는 25년 전의 결혼식을 재현하는 등의 축하행사를 가지며, 은으로 된 물건을 선물한다.

    은혼식 행사는 주로 자녀나 친지들이 준비해 주며, 부부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등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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