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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갈 수 없다
그리울수록 가지 뻗어
가슴 때리는 답답함을 흔들어보지만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우연히 와서 나의 가지 하나를
툭 꺾고 간다
무심히 지나치는 너를
목청껏 불러보지만
듣는지 마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촘촘히 가버린다
내 몸을 불살라
그 재라도 가고 싶지만
너는 다가와 불도 당겨주지 않는다
이렇게 뿌리 박힌 채로
손만 흔들고 있는 나를.(그림 : 이존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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