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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시(詩)/최영철 2016. 7. 15. 00:27
뙤약볕 하늘 아래 땀 흘리며
한순간이나마 그대 더 붙잡으려고
고개 들다 개금질 하다 돋아난
칼 끝 비죽비죽한 손길
부디 보시기나 할지
그대 가신 뒤에나 피워 낼
홀로 된 그리움이 치밀어 오른
머리 끝 엷은 꽃망울.
어이 아시기나 할지
꿈꾸면 그대 부르게 될까봐
꿈 깨면 애타게 목마른
그리움 날아갈까 봐
잠들지 못하네
그대 간 빈자리 마주보며 엉기는
가을 겨울 봄, 여름
꿈 안에 꿈 밖에도 듣지 못하고
비몽사몽 바라보다 고개 숙인
달빛 하얀 그늘
(그림 : 김종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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