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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 몸과 마음을 다시(詩)/이정록 2015. 7. 4. 12:17
장독 뚜껑 열 때마다
항아리 속 묵은 시간에다 인사하지
된장 고추장이 얼마나 제맛에 골똘한지
손가락 찔러 맛보지 않고는 못 배기지
술 항아리 본 적 있을 거다.
서로 응원하느라 쉴 새 없이 조잘거리던 입술들,
장맛 술맛도 그렇게 있는 힘 다해 저를 만들어가는데
글 쓰고 애들 가르치는 사람은 말해 뭣 하겄냐?
그저 몸과 맘을 다 쏟아야 한다
무른 속살 파먹는 복숭아벌레처럼
턱만 주억거리지 말고
(그림 : 박연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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